곰팡이는 '나는 곰팡이야' 스러운 모양과 색깔을 갖고 있지.
상한 양파의 귀퉁이도,
오래된 감자에 싹이 난 부분도,
그저께 먹다 남긴 케이크의 상한 곳에 피어난 곰팡이도.
이걸 먹으면 안된다는 신호를 줘서 참 다행이야.
안 그랬으면 곰팡이님이 자리한 케이크를 다 먹을 뻔 했지 무에야.
근데 곰팡이는 소리라도 내는 걸까?
한 입 정도 먹었을 때, 왠지 '여길 보라구!' 같은 소리를 내지 않았다면
안경도 안 쓴 내가 곰팡이를 발견했을 리가 없는데.
허허.




